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았다. 내가 원래 좋아하던 가을 날씨 같아서.
집안에만 있을 수 없어서 이어폰 하나 들고 동네 저수지로 산책을 갔다 왔다.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사람들이 진짜 많았고 강아지들도 많았지.
오늘 나의 플레이리스트는 이무진의 청춘 만화 근데 펜타곤 후이가 부른 버전인....
https://youtu.be/cRaMqidR4r4?si=eVrieNL6qYmZp6Do
리무진 서비스에서 잠깐 불렀던 장면 보고 알게 된 노랜데, 노래 자체도 너무 좋은데 후이가 편곡을 너무 잘해서 완곡으로 듣고 싶었다.
최근에 유튜브에 완곡을 올려줘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듣는 노래.
🎵이무진 - 청춘만화
우린 멋진 나이야
좀 어리긴 하지만
하고픈 일이나 가고픈 길
해야 할 일들까지 많으니까
우린 확신 속에 숨은 불확실함
우리란 꽃말을 지닌 라일락
영원할 것만 같은 이 시간이다
던질게 이 청춘의 끝까지 날
깊이 잠겼어도 떠오른 때
쓰러졌어도 벅차오른 때
많은 어제를 지나왔으니
점이 되어버린 출발선에
무모했던 날의 날 데리러
언젠간 돌아갈 거라 믿어
푸르른 공기가 나를
사무친다 가득
하늘을 날을 수 있을 듯한 밤이다
잔요동이 헤엄쳐 오는 곳이
어딘지 몰라 안 가는 건 아니야
따사로운 온기가 닿을
구름을 향하는
비행이 망설여지기도 하겠지만
한 번뿐인 이 모험을 겁내진 않아
오늘보다 오래된 날은 없으니 어서
날아오르자
우린 멋진 나이지만
아직 어린아이라
빠르게 밀려오는 여정이
두렵게만 느껴질 때가 있다
오늘은 지나쳐가는 유람일까?
혹은 기나긴 꿈 이야긴가?
답을 찾는 건 어렵기만 하지만
따라야지 그게 청춘이라니까
누군 위에 누군 저기 아래
또 누군 다른 길로 떠났네
점점 혼잔 게 외롭긴 해도
멈추지만 않으면 도착해
끝과 시작의 과정 사이의 나의
쉼표를 그늘진 길가에다
푸르른 공기가 나를
사무친다 가득
하늘을 날을 수 있을 듯한 밤이다
잔요동이 헤엄쳐 오는 곳이
어딘지 몰라 안 가는 건 아니야
언젠가 마지막
안녕이란 인사 뒤에 나올 음악
시간은 흘러서 이건 명장면이 될 거야
조금은 씁쓸하겠지만서도
지나면 아련한 만화
그래서 찬란한
우리가 기다린 미래도 우릴 기다릴까
분명한 건 지금보다 환하게
빛날 거야 아직 서막일 뿐야
푸르른 공기가 날
사무쳐 안아
하늘을 날을 수 있을 듯한 밤이다
잔요동이 헤엄쳐 오는 곳으로 가자
이 세상에서 제일 높은 곳을 향해서
뛰어오르자
이무진버전이 20대 초반에 그 풋풋함과 청춘을 담았다면 후이 버전은 30대가 다 되어서 과거를 회상하며 부르는 청춘 만화 같은 느낌이다.
이제는 이무진 보다는 후이와 더 비슷한 세월을 살고 있어서 더 와 닿는지도 모르겠다. 생각해보면 내 과거도 이렇게 찬란했을까?
이 노래에서 내가 느끼는 킬링 파트는
분명한 건 지금보다 환하게 빛날거야 아직 서막 일 뿐이야
지금도 아직 늦지 않았다고 나에게 말해주고 싶은 밤이다.